공사가 끝나네 마네 하던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의 수영장은
우리가 갔을 때도 공사 중이었다.
메인 풀은 물론이요 상부에 자그만 유아풀인지...자쿠지처럼 생긴 것을 만들고 있었고
주변에도 작은 방가로 형태의 시설물을 놓느라 분주했다.
17층 우리 방에서 바로 내려다 보였는데 나오는 날이 되자 큰 풀에는 물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나머지는 공사판이었고
문득 드는 생각이....공사가 끝나도 나무가 너무 없어서 수영하고 싶을까??? 싶었다.
나무야 뭐 갖다 더 심으면야 되는 것이지만....ㅎㅎㅎ
하여 대신에 우리는 [자매 호텔]이라는 마리나 만다린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게 되었다.
마리나 만다린의 수영장을 가려면 4층 식당 MELT 를 통과하여야 한다.
식당 가장 안쪽으로 가면 야외 테이블들이 있는데 그 야외 테이블로 나가야
옥상으로 마리나 만다린을 가게 된다.
옥상은 조깅코스가 있고 테니스 코트가 옆으로 보이는 곳이었는데
뭐 그리 멀지는 않고.....조금 걸으면 된다.
쭉~~ 걸어가면 마리나 만다린의 4층 식당이 나오는데 건물 중앙이 뻥 뚫린 아트리움 형식으로
그 한 가운데를 유선형으로 흘러내리는 계단을 한 층 더 오르면 수영장이 나온다.
수영장은.....크지는 않고....뭐 대충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
그래도 나름 야자나무가 우거져서 빌딩 숲 속에서도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탈의실이 있고
화장실은 야외로 나오는 건물 입구에 바로 있다.
세이프 가드는 없고.....그러니 반드시 아이들은 부모가 지켜야 한다.
유아풀이 따로 있는데 20 미터 쯤 되는 메인 풀 건너편이다.
그런데 크기도 손바닥만하고 깊이가 너무 얕아서....땡볕에 거기서 노느니
차라리 욕실에 물 받아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
메인 풀은 조그만 세 줄기 폭포 ? 가 내려오는 그 자리 주변만 아이들이 놀만하고
5미터 쯤 나가면 내 발도 닿지 않을 정도로 확 깊어진다.
수영장에 목이 말랐던 아들은 물에서 나오려 하지를 않고 신이 나서 놀았다.
덕분에 얼굴은 완전 새까맣게 타버렸고......심지어 한국에서 각질까지 일어나고 있다. ㅡ.ㅡ;;;;
옥상에서 마리나로 가면서 본 호텔 외부 모습.....
그냥 한 번 찍어 봤다. ^^
마리나 만다린은.....만다린 오리엔탈과는 또 다른 컬러풀한 색조가 눈에 확 들어왔다.
그리고 처음 수영장으로 갈 때는.....그냥 새 소리를 녹음했던 것을 틀어놓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우리 숙소로 돌아오면서 보니까
세상에~!!! 벽에 이렇게 새장을 매달아 둔 것이 아닌가~!!!
그 새 소리가 뻥 둟린 식당 로비를 어찌나 아름답게 메아리를 치는지.....놀랐다. ^^
다음에 오면 여기도 한 번 묵어보자고 우리끼리 쑥덕거려 보았다. ㅎㅎㅎㅎ